
MIT, AI와 3D 프린팅 결합으로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초정밀 기어’ 생산 기술 개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진이 제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기어(gear) 생산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신기술을 공개했습니다. 다중 소재 3D 프린팅과 인공지능(AI) 기반 후처리 공정을 결합한 이 기술은 기존의 절삭 가공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정밀도, 내구성, 비용 효율성을 달성하며 자동차, 항공우주, 로보틱스 등 핵심 산업의 지형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통적 기어 제조의 한계, 그리고 MIT의 해법
지금까지 고정밀 기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절삭, 연마, 열처리를 거치는 복잡하고 시간 소모적인 공정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는 높은 생산 비용의 원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복잡한 형상의 설계나 신소재 적용에 큰 제약으로 작용했습니다. 제조업의 발전 속도를 저해하는 ‘보이지 않는 병목현상’이었던 셈입니다.
MIT 기계공학 및 재료과학공학부의 에블린 리드(Evelyn Reed)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핵심 혁신 기술을 융합했습니다.
- 다중 소재 적층 제조(3D 프린팅):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금속 합금을 동시에 정밀하게 쌓아 올리는 특수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단하고 마모에 강한 표면과, 충격 흡수가 뛰어난 견고한 코어를 가진 기어를 단 한 번의 프린팅 공정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기어의 성능을 부위별로 최적화하여 내구성과 강도를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 AI 기반 지능형 후처리: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기어는 AI가 제어하는 초고속 레이저 피니싱(laser finishing) 공정을 거칩니다. AI 시스템은 실시간 광학 피드백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한 표면 결함을 즉각적으로 감지하고 수정합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연마 공정을 완전히 대체하면서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표면 조도와 치수 정밀도를 단시간에 구현합니다.
“AI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AI는 각 기어의 데이터를 학습하며 레이저 매개변수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여, 아무리 복잡한 설계라도 완벽한 치형과 표면 품질을 보장합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의 자동화된 정밀도입니다.”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 켄지 타나카(Kenji Tanaka) 박사

자동차에서 항공우주까지, 전 산업을 뒤흔들 파급 효과
이번 MIT의 기술 혁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자동차 산업: 더 가볍고 강하며 효율적인 변속기 개발이 가능해집니다. 특히 전기차의 성능을 개선하고, 맞춤형 기어의 신속한 프로토타이핑 및 생산을 통해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 항공우주 산업: 항공기 엔진과 제어 시스템에 사용될 초경량·고성능 기어를 생산하여 연비를 개선하고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로보틱스 및 자동화: 더욱 소형화되고 정밀한 로봇 팔과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여 로봇의 동작 신뢰도와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 신재생 에너지: 풍력 터빈과 같은 발전 시스템의 내구성과 효율을 높여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상용화를 향한 발걸음
MIT 연구팀은 이미 관련 기술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산업 파트너들과 파일럿 프로그램을 논의 중입니다. 또한 ‘기어시프트 테크놀로지스(GearShift Technologies)’라는 스타트업 설립 초기 단계에 있으며, 향후 2~3년 내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재료 과학, 기계 공학,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되었을 때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MIT에서 시작된 작은 기어의 혁신이 전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움직이는 거대한 동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