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8월 9th, 2025

2024년 아시아 국가 경쟁력 지형도: 분화와 격변의 탐색 제 1절: Executive Summary 개요 본 보고서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4년 세계 경쟁력 연감’을 중심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경쟁력 현황을 심층 분석한다. 2024년 아시아의 경쟁력 지형은 ‘거대한 분화(The Great Divergence)’라는 핵심 주제로 요약될 수 있다. 싱가포르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아시아의 저력을 과시한 가운데, 특히 동아시아의 경제 대국인 한국과 일본의 엇갈린 행보가 두드러졌다. 한국은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로 도약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으나, 일본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38위에 머물렀다. 이러한 분화는 단순히 경제 성과를 넘어 디지털 전환, 기업 효율성, 정부의 역할 등 국가 경쟁력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분석 결과 아시아 최상위권의 견고함: 싱가포르(1위), 홍콩(5위), 대만(8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아시아의 경쟁력 vanguard 그룹을 형성했다. 이들 국가는 특히 높은 수준의 정부 효율성, 역동적인 비즈니스 환경, 그리고 견고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분화: 한국과 일본의 성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국은 전년 대비 8계단 상승한 20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이는 ‘기업 효율성’ 부문의 비약적인 개선이 주도한 결과다. 반면, 일본은 3계단 하락한 38위로 주저앉으며, 고질적인 기업 및 정부 효율성 문제가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드러냈다. 주요 순위 변동 국가: 중국(14위, 7계단 상승)과 인도네시아(27위, 7계단 상승)는 팬데믹 이후의 강력한 경제 회복과 경쟁력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하며 아시아 경쟁력 지도의 역동성을 보여주었다. 핵심 동인: 본 분석을 통해 현대 경제에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동인은 더 이상 전통적인 요소에만 국한되지 않음이 명확해졌다. 디지털 전환 대응 능력, 핵심 인재 관리, 그리고 경제 역동성을 뒷받침하는 거버넌스의 질이 국가의 장기적인 번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전략적 시사점 결론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장기적인 경쟁력은 기업의 민첩성을 촉진하고, 공공 정책을 경제 역동성과 조화시키며, 미래 지향적인 인재와 인프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본 보고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표 1: 2024년 IMD 세계 경쟁력 순위 – 주요 아시아 국가 출처: IMD World Competitiveness Yearbook 2024 제 2절: 경쟁력 선두 그룹: 아시아 최상위권 국가 성공 요인 분석 2.1. 싱가포르의 왕좌 복귀 (1위) 2024년 IMD 평가에서 싱가포르가 4위에서 1위로 3계단 상승하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경제로 다시 인정받은 것은, 다각화되고 회복력 있는 경제 모델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사례다. 싱가포르의 경쟁력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4대 평가 부문 전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이며, 특히 ‘정부 효율성’과 ‘기업 효율성’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싱가포르는 ‘정부 정책의 적응성’, ‘관료주의 효율성’, ‘숙련 노동자 확보 용이성’, ‘규제 준수’ 등 여러 하위 지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정부와 기업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국제 무역'(2위)과 ‘국제 투자'(2위)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다만, 이러한 눈부신 성과 속에서도 잠재적 위험 요소는 존재한다. ‘주식시장 지수’와 ‘첨단기술 수출’ 비중이 하락했으며, ‘교육 관련 공공지출’ 순위가 낮은 점은 미래 경쟁력에 도전 과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싱가포르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2.2. 홍콩의 회복력 있는 성과 (5위) 홍콩이 지정학적, 경제적 역풍 속에서도 2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한 것은 그 견고한 펀더멘털을 증명한다. 홍콩의 순위 상승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은 ‘경제 성과’ 부문의 극적인 개선이었다. 이 부문 순위는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11위로 무려 25계단이나 급등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홍콩은 전통적인 강점인 ‘국제 무역'(1위)과 ‘기업 관련 법규'(1위) 부문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하고 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 하에 중국 본토의 강력한 지원과 국제적 연결성을 동시에 누리는 것이 홍콩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 변화하는 국제 무역 패턴, 토지 및 인력 공급 제약 등은 홍콩이 직면한 명백한 도전 과제다. 또한, 머서(Mercer)의 생활비 조사에서 홍콩이 해외 주재원에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된 점은,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인재 유치에 잠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3. 대만의 안정적 위상 (8위) 대만은 전년 대비 2계단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8위라는 상위권을 유지하며, 특히 기술 및 혁신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경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대만의 경쟁력은 단기적인 변동보다는 안정성에 기반한다. 세부적으로 ‘제도적 체계'(6위)와 ‘가치관 및 태도'(6위)와 같은 하위 지표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안정적이고 혁신 친화적인 비즈니스 문화를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안정성은 IMD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만은 이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하며, 디지털 인프라와 기술 활용 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했다. 이는 대만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들 세 경제의 성공은 공통된 모델을 시사한다. 작고, 개방적이며, 매우 민첩한 경제 구조를 통해 글로벌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와 기업 효율성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이들 경쟁력의 핵심 동력이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가 ‘정부 정책의 적응성’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 정책 결정과 실행 사이의 시차를 최소화하여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는 응집력 있는 정책 수립과 빠른 실행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관료적 타성에 빠지기 쉬운 거대 경제 시스템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는 일본이나 중국과 같은 거대 경제가 단순히 싱가포르 모델을 복제하는 것만으로는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들 국가에게는 관료주의 축소, 권한 이양, 지역 경제 허브 육성 등 보다 복잡하고 구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제 3절: 거대한 분화: 동아시아 경제 엔진 비교 분석 3.1. 중국의 팬데믹 이후 도약 (14위) 2024년 순위에서 중국이 21위에서 14위로 7계단이나 급등한 것은 올해 평가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다. 이는 팬데믹 이후의 강력한 경제 회복세와 핵심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도약은 팬데믹 이후의 강력한 경제 회복에 힘입은 바 크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가공할 만한(formidable)” 성과를 보이며 회복력을 입증했고, 특히 ‘국제 투자’와 ‘인프라’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국내 경제’ 하위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거대한 내수 시장이 경제의 안정적인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더 나아가, IMD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도 5계단 상승한 14위를 기록하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국가적 의지를 명확히 했다. 물론 이러한 성과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상승은 2023년에 17위에서 21위로 하락했던 기저효과를 포함하고 있으며, 부동산 부문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무역 긴장이라는 역풍에 여전히 직면해 있다. 중국의 지속적인 경쟁력 유지는 이러한 내외부적 도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3.2. 한국의 역설적 부상 (20위) 한국이 8계단이나 급등하며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를 기록한 것은 기념비적인 성과다. 그러나 그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역동적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민간 부문과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뒤처지는 공공 부문 간의 ‘역설’이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다. 성장의 엔진 – 기업 효율성 (23위, 10계단 상승): 이번 종합 순위 상승의 가장 핵심적인 동력은 ‘기업 효율성’ 부문의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생산성, 노동 시장, 금융, 경영 프랙티스, 가치관 및 태도 등 모든 하위 부문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뛰어난 성과뿐만 아니라, IMD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인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크게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즉, 기업 환경에 대한 체감 경기가 극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성장의 족쇄 – 정부 효율성 (39위, 1계단 하락):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부 효율성’ 부문은 오히려 순위가 하락했다. 이는 주로 ‘조세 정책’ 부문의 낮은 점수 때문으로, 높은 세금 부담이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사회적 체계’ 하위 부문 역시 47위로 매우 낮은 순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회적 통합이나 소득 불평등과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장기적인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타 부문: ‘인프라’ 부문은 5계단 상승한 11위로, 특히 기술 및 과학 인프라에서 강점을 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경제 성과’ 부문은 국제 무역 및 물가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14위에서 16위로 소폭 하락했다. 표 4: 한국 – 경쟁력 요인 심층 분석 (2023년 vs 2024년) 출처: IMD World Competitiveness Yearbook 2024, 대한민국 기획재정부 보도자료 등 재구성 3.3. 일본의 경쟁력 수수께끼 (38위) 일본이 35위에서 38위로 또다시 하락하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역내 경쟁국들에게도 뒤처진 것은, 경제 대국으로서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결과다. 데이터는 일본의 문제가 자원이나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제도적·기업적 경직성에 뿌리를 둔 깊은 ‘경쟁력 타성(competitiveness inertia)’에 있음을 명확히 지적한다. 세부 지표는 여러 부문에 걸친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낸다. 특히 ‘기업 효율성’ 부문은 처참한 수준으로, ‘경영 프랙티스’는 67개국 중 65위, ‘가치관 및 태도’는 57위를 기록했다. 이는 변화에 대한 저항과 경직된 기업 문화를 반영한다. ‘정부 효율성’ 또한 ‘공공 재정’ 부문이 64위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문제의 핵심에는 ‘디지털 타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양호한 기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IMD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일본은 종합 31위에 그쳤으며, 더 충격적인 것은 ‘기업의 민첩성’ 항목에서 최하위인 67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 문화적, 구조적 문제임을 방증한다. 분석에 따르면 리스크 회피적인 기업 문화, 사내 전문성을 공동화시킨 레거시 IT 아웃소싱 모델, 디지털 인재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 스스로가 ‘디지털 절벽(digital cliff)’을 경고한 것은 이 문제의 시급성을 잘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의 상반된 결과는 ‘객관적 데이터(Hard Data)’와 ‘주관적 데이터(Soft Data)’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IMD 순위는 통계 지표(164개)와 기업인 설문조사(92개)를 결합하여 산출된다. 한국의 순위 상승은 정부 효율성이라는 객관적 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인들의 폭발적인 낙관론(주관적 데이터)이 견인했다. 이는 한국의 민간 부문이 스스로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반면, 일본의 하락은 GDP나 R&D 지출 같은 객관적 데이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업 민첩성과 경영 프랙티스에 대한 기업인들의 깊은 비관론(주관적 데이터)에 의해 고착화되고 있다. 이러한 ‘체감 경기의 격차’는 미래 경쟁력의 향방을 예측하는 중요한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물가나 무역수지 같은 전통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이러한 심리적 동향을 추적하는 것이 미래 투자와 혁신, 성장 궤도를 예측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제 4절: 남·동남아시아의 지각 변동 4.1. 아세안의 서사: 인도네시아의 부상과 말레이시아의 하락 2024년 순위는 아세안(ASEAN) 내부의 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가 7계단 급등하며 27위를 기록한 것은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 년간 처음으로 말레이시아를 추월했으며, 동남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경쟁력 있는 국가로 부상했다. 인도네시아의 강점: 이러한 상승세는 개선된 경제 성과, 성공적인 자본 유치, 그리고 ‘기업 효율성’ 부문의 괄목할 만한 성장(해당 부문 14위)에 기인한다. 특히 풍부한 노동력과 효과적인 기업 경영이 강점으로 꼽혔다. 말레이시아의 하락: 반대로 말레이시아는 7계단 하락한 34위에 머물렀다. 이러한 하락은 통화 가치 약세와 정치적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국가 경쟁력 유지에 있어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태국의 약진: 태국 또한 5계단 상승한 25위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고용’ 하위 부문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며 노동 시장의 안정성을 과시했다. 4.2. 인도의 꾸준한 상승세 (39위) 인도는 소폭 상승한 39위를 기록하며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여전히 상당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거대한 경제 규모 자체가 갖는 내재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가장 큰 강점은 ‘국내 경제’ 부문으로, 이 부문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거대한 내수 시장이 경제의 강력한 기반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인도가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기술 향상, 방대한 서비스 부문에 대한 인공지능(AI)의 위협 대응, 그리고 인프라와 정부 효율성의 대대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제 5절: 주제별 분석: 현대 경쟁력의 핵심 기둥 5.1. 디지털 프론티어: 새로운 권력의 축 이제 디지털 경쟁력은 IMD 프레임워크의 전통적인 4대 기둥을 가로지르며 그 효과를 증폭시키는 ‘마스터 팩터(master-factor)’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기술을 채택하고 활용하는 국가의 능력은 미래 준비 상태를 가늠하는 핵심 척도다. IMD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는 이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싱가포르(1위), 한국(6위), 대만(9위)과 같은 선도 그룹과 일본(31위)과 같은 후발 그룹 간의 극명한 격차는 디지털 역량이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보여준다. 디지털 경쟁력은 ‘지식'(인재, 교육), ‘기술'(기술 프레임워크, 사이버 보안), 그리고 ‘미래 준비성'(기업 민첩성, IT 통합, AI 도입)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평가된다. 일본의 경우, ‘기술’ 인프라 순위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미래 준비성’, 특히 ‘기업 민첩성’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디지털 전환의 병목 현상이 기술 자체가 아닌 조직 문화와 전략에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 경영진들이 AI 전환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고 있다는 점은 , 모든 국가가 이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표 3: IMD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 – 주요 아시아 국가 비교 (2024년) 출처: IMD World Digital Competitiveness Ranking 2024 5.2. 인재 전쟁: 인적 자본의 중요성 글로벌 인재 경쟁력 지수(GTCI) 분석은 숙련된 인력을 유치, 육성,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2023년 GTCI 결과에 따르면, 유럽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싱가포르는 세계 2위로 글로벌 인재 허브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한국이 처음으로 상위 25위권에 진입하며 ‘인재 챔피언’ 그룹으로 분류된 반면, 일본은 이 그룹에서 탈락했다는 점이다. 중국 역시 ‘인재 챔피언’으로, 인도네시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인재 무버(mover)’로 분류되었다. 국가의 인재 순위는 종합 경쟁력 순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싱가포르가 두 지수에서 모두 최상위권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이 ‘인재 챔피언’으로 부상한 것은 기업 효율성 급등과 궤를 같이한다. 일본이 인재 순위 상위 25위권에서 밀려난 것은 종합 경쟁력 하락 및 디지털 분석에서 지적된 기술 격차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이는 인적 자본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5.3. 경쟁력 지수 비교: IMD와 WEF 본 보고서가 IMD 순위에 초점을 맞춘 이유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IMD는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의 4대 분야를 평가하는 반면,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경쟁력 지수(GCI)는 12개 분야(pillar)를 기반으로 한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최신성이다. WEF는 최근 몇 년간 전통적인 GCI 순위 발표를 중단하고, ‘일자리의 미래’, ‘글로벌 리스크’ 등 주제별 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2024년 IMD 순위가 현재 시점에서 국가 경쟁력을 비교 분석하는 데 가장 시의적절하고 유용한 도구다. 과거 WEF 보고서와 관련하여 제기되었던 순위 조작 의혹 또한 참고할 만한 맥락을 제공한다. 제 6절: 전략적 전망 및 정책 제언 6.1. 미래 경쟁력 지형 미래의 경쟁력은 IMD가 지적한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저탄소 및 순환 경제로의 전환, 신흥 시장의 세계 경제 통합, 그리고 AI로 대표되는 지속적인 디지털 변혁이 그것이다. 지정학적 분절화와 무역 긴장은 모든 국가에게 더욱 복잡하고 도전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6.2. 동아시아를 위한 실행 가능한 정책 청사진 한국 (현 위치 공고화를 위해): 권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역동적인 민간 부문과 뒤처진 공공 부문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 정책 방향: 높은 조세 부담(‘조세 정책’ 약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제 합리화를 추진해야 한다. ‘기업 관련 법규’ 및 ‘제도적 체계’ 개선을 위해 과감한 규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또한, 노동 시장 유연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통합을 증진하여(‘사회적 체계’ 약점)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구조 개혁이 필수적이다. 일본 (하락세 반전을 위해): 권고: 일본의 도전은 기술이 아닌 구조적, 문화적 문제다. ‘경쟁력 타성’을 깨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 방향: 최하위 수준인 ‘경영 프랙티스’와 ‘기업 민첩성’ 점수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 개혁을 유도하고 강제하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디지털 인재’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민관 협력 디지털 기술 향상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 전략적 투자를 위한 재정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 재정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목표는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혁신과 리스크 감수를 장려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중국 (성장 동력 유지를 위해): 권고: 거대한 경제 규모와 인프라 강점을 활용하는 동시에 국내외의 역풍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정책 방향: 디지털 리더십과 AI 개발을 지속적으로 장려해야 한다. 국내 경제의 안정을 위해 부동산 부문을 포함한 내부 경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정학적 긴장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무역 관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서비스 무역을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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